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얼굴의 꺼진 부분을 채우기 위해 피부과를 방문한 환자라면 백이면 백 필러를 찾았습니다. 그 외에는 선택지가 특별히 없었으니까요. 필러가 볼륨을 채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물감이나 흘러내림 등 부작용으로 기피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적수 없던 판에 혜성처럼 등장해 각광을 받는 시술이 있습니다. 바로 콜라겐 주사 시술입니다.
피부의 기초에 해당하는 콜라겐은 볼륨을 비롯한 피부 건강의 핵심 성분. 우등생에게 성적의 비결을 물으면 언제나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고 대답하듯,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서는 기본 중의 기본인 콜라겐에 집중해야 합니다. 콜라겐 주사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되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나에게 딱 맞는 콜라겐 주사 시술이 어떤 건지 알 수 있게끔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콜라겐 주사 종류, 큰 갈래는 두 가지
쥬베룩 볼륨, 스컬트라, 엘란쎄, 레티젠, 엘라비에 리투오… 콜라겐 주사로 알려진 시술은 이렇게나 많은데, 뭐가 다른 걸까요? 각각의 시술이 가진 세부적인 장단점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방식의 차이입니다. 콜라겐이 만들어지게끔 유도하는 방식인지, 직접 콜라겐을 주입하는 방식인지로 나뉘죠.
전자는 세포 활성을 촉진하는 물질을 피부 속에 주입합니다. 피부가 콜라겐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이러한 부류의 시술을 콜라겐 생성 주사, 콜라겐 부스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쥬베룩 볼륨, 스컬트라, 엘란쎄, 레디어스 등이 있습니다. 피부 반응은 사람에 따라 달라서, 같은 시술이라 해도 결과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회성으로 그치기보다는 적어도 3회 이상 진행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와 달리 피부에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콜라쥬, 레티젠, 콜광과 같은 시술이 이에 해당합니다. 피부 노화로 콜라겐이 소실된 피부에 동물성 혹은 생체에서 유래한 콜라겐을 넣어 볼륨을 회복시키는 겁니다. 시술에 사용되는 콜라겐이 대부분 동물성인지라, 이전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부작용이 드물게 발견됐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를 유발하는 면역 원성을 제거한 아텔로콜라겐이 개발돼, 보다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콜라겐 주사 종류 1. 자가 콜라겐 생성 유도 주사
주로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 및 흡수되는 생분해성 고분자 계열의 소재가 활용됩니다. 이는 피부에 들어가 미세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컬트라
첫 출시 1999년, 국내에 입성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은 유서 깊은 시술입니다. 주성분은 PLLA로, 크고 거친 입자로 구성돼 타제품보다 많은 염증 반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확실하다는 말이겠죠. 옆 볼이나 앞 볼처럼 패임이 두드러지는 얼굴 부위에 확실하게 볼륨을 채우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습니다. 볼륨 효과가 6개월 이상 오래 유지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시술은 맞지만, 다른 시술과 비교하자면 결절이 생길 위험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약물이 뭉치는 게 아닌 새롭게 생성된 콜라겐으로 인해 결절이 생기면 제거하기도 까다로운데요. 그러므로 팔자주름이나 관자, 볼처럼 피하지방이 많은 부위에 받기를 추천합니다. PLLA를 활용하는 비슷한 시술로는 올리디아, 에스테필 등이 있습니다.
쥬베룩 볼륨
쥬베룩은 진피층을 타깃으로 해 피붓결이나 잔주름 개선처럼 전반적인 효과에 초점을 두는데요. 이에 비해 쥬베룩 볼륨은 좀 더 깊은 부위에 주사해 볼륨 형성에 집중하는 시술입니다. PDLLA 성분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PLLA에 비해 입자가 둥글어 결절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혹여 결절이 발생하더라도 제거가 용이하니,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분이라면 쥬베룩 볼륨이 좋은 선택지가 되겠습니다.
더불어, 쥬베룩 볼륨 시술은 히알루론산에 원료를 희석하여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덕분에 본래 목적인 볼륨 증대에 더해 히알루론산의 탁월한 보습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술 직후부터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이기에,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분들에게 쥬베룩 볼륨이 적합한 이유가 됩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스컬트라와 비교했을 때 유지 기간이 다소 짧고, 극적인 볼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그만큼 자연스럽게 부족한 볼륨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해서, 과도하게 티 나지 않는 수준에서 시술을 받고자 한다면 쥬베룩 볼륨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레디어스
‘칼슘 스킨부스터’로 불리는 레디어스는, 스스로 콜라겐이 차오르게끔 유도한다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사용되는 제품의 주성분이 다릅니다. 칼슘 스킨부스터는 치아와 뼈의 주성분인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를 활용합니다. CaHA는 본래 필러 용도로 쓰였으나, 이를 생리식염수 등에 희석해 스킨부스터로 응용한 게 레디어스나 볼라썸 같은 칼슘 스킨부스터입니다.
레디어스는 앞서 설명한 시술들과는 작용 방식이 조금 다른데요. 생분해성 고분자 계열이 미세 염증 반응으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면, 신체 친화적인 성분이 쓰이는 칼슘 스킨부스터는 염증 반응 없이 콜라겐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스킨부스터는 피부의 견고한 구조를 형성하는 1형 콜라겐만을 생성하는 반면, 레디어스는 부드러움과 탄력을 만드는 3형 콜라겐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 구성 성분도 끌어내 줍니다.
자연스러운 볼륨 보충을 비롯해 주름 개선, 탄력 증진 등 장점이 많은 시술이지만, 드라마틱한 볼륨을 원한다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높게 형성된 가격대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요. 생리식염수를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효과가 극과 극이니, 노하우가 충분히 쌓일 만큼 시술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진행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울트라콜
피부 처짐을 고민했던 분이라면 실리프팅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PDO 성분으로 만들어진 실을 피부에 삽입해 처진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시술입니다. PDO는 리프팅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일 정도로 인체 적합성이 높은 안전한 성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PDO를 가루 형태로 변환한 제품이 바로 울트라콜입니다. 다른 생분해성 고분자 계열과 마찬가지로 피부 속에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죠.
울트라콜은 입자 크기에 따라 울트라콜 100과 울트라콜 200으로 나뉘며, 탄력이나 잔주름 개선이 목표라면 울트라콜 100이, 볼륨 회복이 필요한 경우 울트라콜 200이 적합합니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편은 아니지만, 안전성을 바탕으로 눈 밑처럼 부작용 위험이 큰 부위에 더욱 특화된 시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엘란쎄
엘란쎄는 원물이 가루 형태인 타 시술과 달리 원제품 자체가 겔 형태입니다. PCL에 CMC라는 점도 높은 성분을 혼합하기 때문입니다. CMC는 4~6주 안에 수분 형태로 흡수돼 피부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더불어 액체가 아닌 겔인 만큼 처음 주입할 때부터 형태가 명확하게 잡히는데요. 이것이 마치 필러처럼 즉각적으로 볼륨을 보완해 주다가, CMC가 흡수된 자리에 PCL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자연스러운 볼륨이 완성됩니다. 효과가 빠르면서 지속 시간도 긴 편입니다.
다만 PCL 성분은 히알루론산보다 녹이기 어려워, 첫 시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주로 이마, 관자, 앞 광대와 같은 부위의 볼륨을 채우기 좋으며, 시술 후 붓기가 있을 수 있으니 충분한 회복 기간을 확보하고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콜라겐 주사 종류 2. 콜라겐 주입 주사
말 그대로 콜라겐 자체를 직접 피부에 넣어 볼륨을 이끌어내는 시술입니다. 노화로 인해 감소한 콜라겐을 보충해, 보다 탄탄한 피부를 형성해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입된 콜라겐이 진피의 구조체에 붙으면서 자극을 일으켜, 새로운 콜라겐이 재생되게끔 돕기도 합니다.
레티젠
레티젠은 돼지의 피부 조직으로부터 추출한 순도 콜라겐 99.9% 1형 콜라겐을 피부층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거에는 동물성 콜라겐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문제시되었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텔로펩타이드를 별도로 제거해 면역 반응의 위험성을 줄인 아텔로콜라겐이 개발되면서 확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레티젠은 잔주름과 피붓결을 호전하고, 촉촉하고 탄력 있게 피부 건강을 회복해 줍니다. 가장 큰 장점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술받은 다음 날 세안할 때 좋아진 피부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죠. 얼굴 전반에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며, 비슷한 시술로는 콜라쥬, 콜광, 콜라레쥬 등이 있습니다. 다소 높게 책정되는 가격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엘라비에 리투오
동물 콜라겐을 활용하는 기존의 콜라겐 주사와 달리, 실제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성분의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주입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인체의 진피층 구성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낮아 부작용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거기에 동물 콜라겐 주사에는 1형 콜라겐만 들어가는 데 비해 엘라비에 리투오의 콜라겐에는 3형 콜라겐도 포함됩니다.
hADM을 주입하면 피부 환경이 전반적으로 재건되면서 자연스러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좋아지기 어렵기로 유명한 모공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유지력도 뛰어나고요. 울쎄라나 고주파 리프팅처럼 강한 열이 들어가는 시술을 함께 받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이를 병행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콜라겐 주사 종류, 핵심은 따로 있다
콜라겐 주사는 종류도 많고 각 시술마다의 장단점도 뚜렷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점은, 아무리 좋은 시술이라고 하더라도 내게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각자의 피부 상태와 얼굴 형태, 개선하고자 하는 고민에 따라 적합한 시술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테니까요.
결국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유형과 원하는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본인에게 딱 맞는 시술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1:1 프라이빗 케어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개인 맞춤형 상담과 우리나라 의사 중 단 2%에 해당하는 피부과 전문의가 준비된 보스피부과에서, 원하고 바라던 최적의 결과를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